안동에 은퇴 과학인 연구단지 ‘하회 과학자마을’ 생긴다

입력 2023-07-12 04:01
하회과학자 마을은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가장 전경이 뛰어난 호민지 인근 지역에 부지 선정을 마쳤다. 경북도는 천년을 가는 건축자재를 활용하고 유명 건축가를 참여시켜 2025년까지 ‘21세기 하회마을’을 모델로 하는 명품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은퇴했거나 은퇴할 예정인 과학기술인들의 풍부한 연구 경험과 축적된 지식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신개념 연구단지 ‘하회 과학자 마을’ 조성에 나선다.

하회 과학자 마을은 이철우 경북지사의 핵심공약으로 이미 건축은 물론, 운영 방식 면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하회과학자마을의 건축물부터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안동시 풍천면 도청신도시 호민지 인근에 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 마을은 도청신도시에서 전경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도는 천년을 가는 건축자재를 활용하고 유명 건축가를 참여시켜 2025년까지 ‘21세기 하회마을’ 또는 ‘21세기 도산서원’을 모델로 하는 명품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하회과학자 마을 조성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도는 은퇴 과학자들을 상대로 연구 계획과 지역 발전 방안 등을 심사해 50명 정도를 선발, 2년 정도 주거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연간 4000만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과 첨단을 융합해 건축물을 지어 영상회의실, 컨벤션,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담아내 입주 과학자들이 자연 속에 거주하며 자유롭게 연구하는 ‘글로벌 워케이션(Worcation)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경북도청에선 11일 ‘하회 과학자 마을 조성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우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과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최도성 한동대 총장, 정태주 안동대 총장,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등 학계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박진서 구글 클라우드 이사 등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 등에서 40여명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하회 과학자 마을’에 대한 대내외의 관심을 증명했다.

건축과 함께 홍보 및 입주자 선정, 운영방안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입주자 선정위원회 구성 작업도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각계에서 많은 추천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하회과학자마을 입주자들은 우선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위촉해 국책 프로젝트 유치 등에 활용하고 대학과 연계한 강의, 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R&D 수행은 물론 창업까지도 적극 지원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은퇴 과학자들은 한분 한분이 도서관 같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하회 과학자 마을을 21세기 도산서원으로 반드시 성공시켜 국가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