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vs 신성, 윔블던 결승서 만날까

입력 2023-07-12 04:03

남자 테니스계 ‘GOAT’(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로 평가받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와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의 사상 세 번째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8강행 열차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를, 알카라스는 마테오 베레티니(38위·이탈리아)를 각각 3대 1로 제압했다.

이들은 대진표상 반대 시드에 배정돼 대회 결승에 올라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대회 5연패,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만 32연승을 달리며 또다시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8강 진출자 중 유일하게 1980년대생으로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직전 대회였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치 챔피언십 우승 후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하며 한껏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뤄 이름값을 더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역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드리드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는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서로에게 한 차례씩 승리를 챙겼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 패배로 조코비치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이에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맞대결을 통해 설욕을 바라는 분위기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와 다툰다. 다만 조코비치는 소음 등을 이유로 밤 11시 이후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 대회 규정 탓에 16강전에서 ‘1박 2일 혈투’를 치르면서 3일 연속 경기를 하게 됐다. 알카라스는 2003년생 동갑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를 상대한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