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로컬 푸드, ‘향토 음식’ ‘지역 먹거리’로 바꿔 쓰면 쉬워

입력 2023-07-15 04:05

농업 분야의 용어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온 한자어가 과도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해외 농업 분야 용어의 영향을 받은 외국어까지 섞이면서 의미를 쉽게 알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다.

주로 쓰는 단어 중에 ‘엽채류’는 ‘잎채소류’라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근채류’ 역시 ‘뿌리채소류’, ‘발아’는 ‘싹트기’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된다. ‘과숙’은 ‘농익음’으로, ‘낙과’는 ‘떨어진 열매’ 등으로 바꿔서 쓰는 게 좋다.

상품을 현지에 있는 것 위주로 활용하는 전략을 가리켜 ‘로컬 소싱(local sourcing)’이라는 말을 쓴다. 이는 ‘현지 조달’이라는 말로 다듬어 사용하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까운 농장에서 재배한 먹거리를 활용해 요리하는 방식을 두고 ‘로컬 푸드’라고 말하는데, 이는 ‘지역 음식’ ‘향토 음식’ ‘지역 먹거리’등으로 바꿔서 쓰면 된다.

최근에는 환경 개선을 위해 벽이나 울타리 수직면에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성 식물을 심는 경우도 있다. 조경 효과 뿐만 아니라 공기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역 명소가 되기도 한다. 여름철 기온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를 가리켜 ‘바이오 월(bio wall)’이라는 명칭을 쓰는데, 이는 ‘수직 정원’이라는 말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먹거리 구역을 뜻하는 ‘그린 푸드 존(green food zone)’은 ‘어린이 식품 안전 구역’이라는 말로 바꿔서 쓰면 ‘그린(green)’이라는 단어가 갖는 모호한 의미보다 뜻이 더 명확해진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