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 몰아주기’ 황욱정 KDFS 대표 등 구속영장

입력 2023-07-11 04:02
사진=최현규 기자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KT 협력업체 KDFS 황욱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황 대표에게 청탁을 받고 KT 건물관리 용역 일감을 KDFS에 몰아주는 데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수재)로 KT 본사 간부 홍모씨와 이모씨, KT텔레캅 상무 출신 KDFS 전무 김모씨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다. 홍씨와 이씨 등은 기존의 계약 조건을 무시한 채 또 다른 하청업체인 KFnS 등의 용역 물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황 대표가 부탁을 들어준 이씨 등에게 회사 법인카드와 공유오피스 등을 제공한 정황을 파악했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자녀의 허위 직원 등재, 가짜 자문료 지급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취임한 뒤 건물관리 사업을 넘겨받은 KT텔레캅이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KDFS는 KT 전직 경영진의 ‘비자금 저수지’로 의심받는다. 검찰이 이들 신병을 확보하면 KT ‘윗선’의 일감 몰아주기 개입 여부와 비자금 용처 등에 대한 수사도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