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정미현 연세대 교수 “에큐메니컬의 본질 널리 알려 긍정 이미지 만드는 일 힘쓸 것”

입력 2023-07-11 03:06
정미현 연세대 교수가 10일 서울 서대문구 학교에서 WCC 교육위원장으로서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정미현(60)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Commission on Education and Ecumenical Formation) 위원장에 선임됐다. 교육위원회는 세계교회에 연합과 일치 운동의 의미를 고취하고 신학교육 네트워크와 방향성을 총괄하는 위원회다. WCC 산하에는 총 6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한국인 위원장은 정 교수가 유일하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만난 그는 “WCC 부산총회 이후 에큐메니컬에 대한 오해가 크게 늘었다. 에큐메니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강조한 에큐메니컬 정신은 다른 교단과 교파일지라도 서로의 장점을 계발하고 단점은 상쇄하는 것이다. 특히 그가 사역 중인 연세대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130년 전 내한한 올리버 R 에비슨이 교파와 나라를 초월한 연합의료선교 사역을 펼친 게 우리나라 에큐메니컬 운동의 효시라고 본다”며 “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은 1964년 WCC 교육위원회가 에큐메니컬 교육 확대를 목표로 재정 지원을 통해 건립됐다. 이렇게 한국교회가 받은 은혜와 사랑의 빚을 전 세계에 갚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WCC의 중점 목표인 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 보전 운동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실천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고 세계 청년들의 만남의 장을 열어줄 계획”이라며 “스위스 보세이에 있는 WCC 산하 신학교를 통해 대중적 에큐메니컬 지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