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절반이 사교육을 3개 이상 받으며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돌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5월 16~29일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자녀가 취학 전에 사교육을 시작했다는 응답이 65.6%로 나타났다. 국어 사교육 경험 응답이 74.3%로 가장 높았다. 취학 전에 사교육을 통해 한글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어 수학 70.6%, 영어 61.3%, 예체능 56.2% 순이었다.
사교육을 연간 3개 이상 받았다는 학부모가 절반가량(49.2%) 됐다. 5개 이상도 11.1%에 달했고, 4개 13.4%, 3개 24.6%로 집계됐다. 2개 23.9%, 1개 14.9%였다. 사교육 참여 비율은 서울, 수도권, 비수도권 순이었다. 국어의 경우 서울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 44.6%였다. 영어, 수학, 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 학생보다 1.6∼1.7배 높았다.
사교육비로 한해 3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은 26%였다. 서울이 35.7%, 수도권 28.4%, 비수도권 13.5%로, 서울-비수도권 격차가 2.6배였다. 취학 전 사교육비가 부담스러웠다는 응답은 57.3%였다. ‘매우 부담’ 10.9%, ‘다소 부담’ 46.4%였다. 사교육비 때문에 생활비를 줄인 적 있다는 응답은 43.9%였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 ‘재능·소질 계발’(48%)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선행학습’(41.3%) ‘불안 심리’(23.5%)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