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영우’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오는 11일부터 13일(한국시간)까지 사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앤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2회 US 어댑티브 오픈이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장애인 최초로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한 이승민은 작년에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골프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민은 KPGA를 통해 “지난해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기억과 기분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며 “타이틀 방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올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이어 “US 어댑티브 오픈은 인생을 바꿔준 대회다. 우승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또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꾼 계기가 됐다”며 “대회 2연패에 성공해 US 어댑티브 오픈 최초의 타이틀 방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민은 이번 시즌 개막 전 전지훈련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지난해에 비해 약 20~30야드 정도 증가해 평균 290~300야드를 상회한다. 실제로 현재 이승민의 KPGA 코리안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93.741야드로 측정되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골프존 오픈 in 제주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등 두 차례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한 것. 이승민이 한 시즌 2회 이상 컷을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공동 37위에 올라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종전 개인 최고 성적은 2018년 제14회 DB손해프로미 오픈의 62위였다.
그는 “모든 것이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땀 흘린 덕분”이라며 “올 시즌 대회에 출전하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쌓은 자신감을 US 어댑티브 오픈에서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민은 US 어댑티브 오픈을 마친 뒤 KPGA 코리안투어에서 다시 한번 한계 도전에 나선다. 하반기 대회 출전은 초청이 아닌 랭킹에 의한 자력 출전이어서 의미가 크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에는 랭킹 자격으로도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어 스스로 자랑스럽다”며 “참가하게 되는 대회서 반드시 톱10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