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으로 C~ool한 여름을…

입력 2023-07-11 03:04
게티이미지뱅크

장마가 오락가락 하지만 비가 그치는 날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육체적인 것에 국한돼 있지 않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정서적 시원함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결코 작지 않다. 국내외 현대기독교음악(CCM) 음반을 배급해온 인피니스(대표 정선기)가 더위를 식혀 줄 쿨한 CCM 앨범을 추천했다.


첫 번째는 ‘좋으신 하나님(You are good)’ ‘나는 주의 친구(Friend of God)’로 국내 성도들에게 잘 알려진 워십 리더이자 작곡가 이스라엘 휴튼의 ‘사운드 오브 더 뉴 브리드-프리덤(Sound of the new breed-Freedom)’이다. 2007 그래미 어워즈 가스펠 부문 수상자인 휴튼과 보컬 팀 뉴 브리드가 함께 선보인 이 앨범은 소울, 알앤비(R&B) 재즈 펑크 등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자유롭고 신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귀에 익숙한 찬송가가 이렇게 신날 수 있을까.’ 바트 밀라드의 음악을 듣다 보면 이 생각이 절로 든다. 워십 음악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머씨 미(Mercy Me)’의 리더이자 탁월한 보컬리스트 바트 밀라드의 앨범 ‘Hymned No. 1’(힘드 넘버 원)은 찬송가의 재발견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같은 친숙한 찬송가를 재즈와 블루스 등으로 세련되게 편곡했고, 이를 경쾌한 바트 밀라드의 보컬로 듣다 보면 귓가부터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워십팀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의 싱글 앨범 ‘주님의 마음 있는 곳’이 세 번째 추천 앨범으로 선정됐다. 매주 화요일 저녁 서울 신용산교회(오원석 목사)에서 모여 뜨겁게 찬양 예배를 드렸던 예수전도단의 진정성 가득한 가사와 신나는 찬양이 절로 온몸을 들썩이게 한다.


“하나님 가사 쓰기 힘들어요” “뭐가 힘들어, 내가 잔뜩 써 놨는데”라고 앨범 소개를 시작하는 CCM 싱어송라이터 아담(Adam)의 ‘성경암쏭’ 시리즈 세 번째 곡도 더위를 잊게 해줄 곡으로 추천됐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로 시작하는 곡의 제목은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14절 말씀 아멘’이다. 말 그대로 성경 구절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사로 적고 거기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연주와 보컬, 속사포 같은 래핑까지 더했다. 노래를 듣고 요한복음 1장이 외워진다면 ‘성경암쏭’ 시리즈 10곡을 모두 듣고 따라부르기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 추천 앨범은 대한민국 대표 가스펠 콰이어의 시작을 알렸던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더 가스펠 1(The Gospel 1)’이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블랙 가스펠 콰이어 사운드를 완벽하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어느 하나 버릴 곡이 없는 명반이라는 평가가 줄곧 이어져 온 앨범이기도 하다.

6인조 헤리티지 밴드, 12인조 스트링, 45명의 매스콰이어와 믿음의 유산 보컬리스트까지 총출동해 쏟아내는 압도적인 소리의 향연을 즐기다 보면 더위는 완전히 잊고 쿨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