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스타트업의 상반기에 먹구름이 끼었지만 그린테크(Green Tech)를 비롯한 환경 분야 투자는 늘어났다.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9일 상반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투입된 자금은 2조891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0조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된 것과 비교하면 71.8% 줄어든 수치다. 신규 투자도 함께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177건의 신규 투자 건수는 547건으로 53.5% 줄어들었다.
특히 성장기에 들어선 스타트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사업성 검증 단계인 시리즈A 투자와 시드(초기) 투자가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성장기인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올해 상반기 443건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산업군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투자가 줄었다.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규 투자가 이뤄진 스타트업은 업종별로 18개 중 그린테크·환경을 제외하고 모두 투자가 줄었다.
그린테크·환경 분야 스타트업은 올해 1~5월까지 투자가 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건이 늘어났다. 스타트업레시피를 살펴보면 올해 1~5월까지 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에 약 101억원 정도가 투입됐는데, 올해는 647억으로 5배 넘게 뛰었다.
최근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그린테크·환경 분야 스타트업은 ‘에너지엑스’ ‘리코’ ‘에이치투’ 등이 있다. 에너지엑스는 건축물의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위해 건축주, 건축사, 건설사를 연결하고 IT 및 엔지니어링 기반의 에너지효율화 기술을 제공하는 건축 플랫폼이다. 에너지엑스는 2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리코는 폐기물 수집운반 토탈 서비스 ‘업박스’의 운영사로 1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업박스는 사업자 전용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23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치투는 ‘흐름전지’ 기술 회사로 화석연료 발전소 대체를 위해 요구되는 대용량 2차전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