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대장암은 고령자의 대장암 보다 악성도가 높지만 항암치료를 중단없이 지속하면 생존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발견과 치료가 늦었어도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환 교수팀은 0~3기 대장암을 진단받은 45세 이하 93명(평균 38.8세)과 45세 넘는 1899명(평균 67.7세)의 치료 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직학적으로 악성도 높은 암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11.8%로 고령 그룹(5.4%) 보다 배 이상 높았다. 림프혈관(45.2% vs 38.8%)과 주위 신경 침범 비율(26.9% vs 18.7%) 역시 젊은 그룹이 더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젊은 그룹은 암이 대장을 막는 장 폐쇄(24.7% vs 14.2%)와 대장 천공(5.4% vs 1.7%)을 고령자 보다 더 많이 겪었다. 복통·혈변·변비·체중감소·소화불량 등 대장암 증상도 젊은 그룹(68.8%)이 고령 그룹(55.9%)보더 더 많이 경험했다. 이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대장암 발견·치료가 늦어졌다는 의미다.
두 그룹 간 항암치료 비율은 젊은 그룹(62.4%)이 고령 그룹(45.3%)보다 높아 치료 예후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 그룹에서는 20%가 치료를 마치기 전 항암요법을 중단했지만 젊은 그룹에선 8.8%만이 중도에 그만뒀다. 복합 항암제를 사용한 비율도 젊은 그룹(45.2%)과 고령 그룹(27%) 간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10일 “젊은 대장암 그룹은 치료가 까다로운 특성의 암을 앓았고 진단·치료가 늦어졌지만 예후는 더 좋았다. 5년 무재발 생존율의 경우 젊은 그룹(86.7%)이 고령 환자들(74.2%) 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얼핏 생각하기에 나이가 젊을수록 암 치료 성공률이 높을 것 같지만, 성공적인 암 치료를 위해선 젊음 보다 꾸준한 항암치료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