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은 7일 여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극한의 대치 상태로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IAEA 종합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장외 투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철야농성은) ‘개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성 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정권 오염수 투기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는) ‘일본 대변인’이라는 오명에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통째로 내어주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IAEA 보고서나 일본 국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IAEA)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공개 질문을 던지며 “보고서 첫 페이지에 IAEA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무엇이고 그렇다면 누가 책임을 진다는 것인가”라며 “ALPS에 대한 기술 검증을 제외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겨냥해 총력전을 펼쳤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겠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어제오늘 벌인 1박2일 철야농성은 가관”이라며 “괴담으로는 과학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 앞에서 자신들의 지지층인 ‘개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성 쇼’”라고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우려를 진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김 대표는 “국민 건강에 어떠한 위해도 생기지 않도록 식탁안전을 더욱 철저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학적 증명이 됐으니 무조건 믿으라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국민의 우려를 충분히 전달하고 대한민국 바다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협조를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지 박장군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