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IAEA 보고서, 근거 없는 맹탕”

입력 2023-07-07 04:04
민주당 의원들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의원들은 릴레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며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IAEA) 보고서에는 ‘오염수 방류를 권장하지도 승인하지도 않는다. 발생할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고 쓰여 있는데, IAEA 스스로 핵 오염수 투기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보고서 내용이 근거도 증거도 없는 맹탕이다. 보고서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IAEA 보고서는 축구 경기에서 골 많이 넣으면 이긴다는 식의 하나 마나 한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이병훈 의원은 “국민 85%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며 “민심에 불복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에 반드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상행동은 7일 정오까지 17시간 동안 이어진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원자로의 완전한 멜트다운(노심용융)까지 걸린 시간이 17시간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지면 국민 안전이 멜트다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정부·여당에 강력 경고하는 뜻”이라며 “우리 정부가 IAEA 총장에게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오염수 투기를 공식 반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7일 오전 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당직자, 보좌진, 당원까지 대거 참석한 결의대회에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는 6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위성곤 대책위원장은 ‘다른 국가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된 물을 방류해왔는데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주권사항 아닌가’라는 러시아 기자의 질문에 “사고 원전은 (오염수에서) 64개 핵종이 발견되고, (냉각수만 방류되는) 정상 원전은 핵종이 17개밖에 안 된다”며 “일본의 행위는 주권을 넘어 태평양이라는 공동 해역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문제”라고 답했다.

정의당은 오쓰바키 유코 일본 사회민주당 의원과 한·일 연대 투쟁에 힘을 쏟았다. 오쓰바키 의원은 단식투쟁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지지 방문했다.

이동환 박장군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