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트위터의 대안으로 개발한 새로운 SNS 애플리케이션(앱) ‘스레드(Threads)’를 5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정책에 불만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겨냥한 앱으로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 대결이 본격화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해보자(Let’s do this). 스레드에 온 걸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앱 출시 소식을 전했다.
스레드는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의 텍스트 버전으로 실시간으로 소식을 공유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며 최대 5분 분량의 영상 혹은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사진 등을 함께 올릴 수 있다.
메타는 지난 1월부터 스레드를 개발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시행한 계정 유료화, 하루 열람 게시물 수 제한 등 조치로 반발이 나오자 그 틈을 타고 유사 앱을 출시한 것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가 연말까지 사용자는 4%, 광고 수입은 28%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스레드 출시 4시간 만에 500만명이 앱에 접속했다”고 밝힌 데 이어 “7시간 만에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알렸다. 그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가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또 이날 11년 만에 ‘적진’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렸다. 똑같은 스파이더맨이 마주 보는 사진으로, 별다른 설명 없이 머스크를 도발하는 듯한 글이었다. 머스크는 댓글을 통해 “그냥 ‘복사 붙여넣기(CTRL C+V)’ 했네”라고 응수했다. 앱 출시 전 두 CEO는 ‘현피’(온라인 말다툼이 현실에서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를 뜨자며 말싸움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인프라를 일부 사용하고 있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20억명이다. 트위터의 3억6000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스레드는 한국을 포함해 10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지만 유럽연합(EU)에선 보류됐다. 시행을 앞둔 ‘디지털 시장법(DMA)’에 저촉될 여지가 있어서다. DMA는 서로 다른 플랫폼 간 개인 정보를 결합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정보를 기반으로 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