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드론 격추시켰다”… 현대위아, 국내 최초 성공

입력 2023-07-07 04:02
자유롭게 움직이는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대 드론 체계(ADS)’가 작동하는 모습. 이 ADS는 레이더를 통해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광학 장치로 드론을 추적한다.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는 국내 최초로 ‘대 드론 체계’(ADS·Anti Drone System)를 활용해 드론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 킬’ 시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ADS는 군사 작전에서 사용되는 드론을 무력화하는 장비다.

현대위아는 전날 충북의 한 사격훈련장에서 ADS 사격 시험을 실시했다. 드론 대응 방식은 크게 전파를 이용해 날지 못하게 하는 ‘소프트 킬’과 직접 요격하는 ‘하드 킬’로 나뉜다. 현대위아는 우선 소프트 킬을 통해 드론을 붙잡아 두고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자유롭게 움직이는 드론을 격추하는 시험까지 성공했다. 이번 시험은 ‘하드 킬’에 초점을 맞췄다. 격추는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공중확산탄(ABM)을 이용했다.

현대위아는 ADS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의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더를 통해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광학 장치로 드론을 식별·추적 할 수 있다. 특히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트리머 탄’을 ADS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리머 탄은 수십 개의 비닐 끈을 장착한 탄이다. 요격에 성공하면 폭발하면서 비닐 끈이 드론 로터(드론의 날개 부분)를 감아 드론을 낙하시킨다.

현대위아는 빠르게 이동하는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차량형 ADS’를 개발 중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에서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