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카코스(나쁜 악한 해로운)는 우리말 신약성서에 악한 자들(마 21:41), 나쁜 종(마 24:48), 나쁜 일(막 15:14), 나쁜 동무(고전 15:33) 등에서 쓰였습니다. 명사처럼 해(害·행 28:5), 악(롬 12:21)으로도 번역됐습니다. 카코스는 카키아(도덕적으로 나쁜 것, 악의)의 뿌리입니다.
카코스와 비슷한 뜻을 가진 포네로스(악한 나쁜 아픈)는 포노스(고통 수고 노동)와 연관 있습니다. 주기도문에 나오는 ‘악에서 구하여 주십시오’(마 6:13), 악한 세대(눅 11:29) 등에 쓰였습니다. 영어 성경은 카코스를 이블(evil·악한, 나쁜, 해악)로 번역했습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 내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면, 그것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곧 나는 선을 행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나에게 악이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내 지체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며, 내 지체에 있는 죄의 법에 나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봅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롬 7:19~24, 새번역)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악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25절)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