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입법 검토 - 與 “괴담 선동”… 여론전에 당력 집중

입력 2023-07-06 04:06 수정 2023-07-06 04:06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을 검토하는 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맞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기로 결의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가 주변국 공감대 없이 방류할 경우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하지 않는 규정을 마련하자는 내용으로 원내대표단에서 법안 초안을 준비한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입법 외에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고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자고 총의를 모았다. 그 출발점으로 6일 오후 7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긴급 비상행동’을 개최한다. 민주당 모든 의원이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릴레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철야농성, 결의대회 등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증을 위한 검증특위를 발족하고, ‘오염수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는 데도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또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야 4당 의원 모임을 만들고 이 모임을 토대로 국제기구·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증조차 안 된 결과에 우리 영해와 생명을 통째로 맡길 셈인가”라며 “민주당은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일본 사회민주당의 오쓰바키 유코 참의원, 핫토리 료이치 간사장을 초청해 6~8일 연대 투쟁에 나선다. 일본 인사들은 단식 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의원을 지지 방문하고,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전국 순회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보고서의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을 규탄하는 여론전에 당력을 쏟았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IAEA 보고서는 과학적 논란을 종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IAEA 보고서를 못 믿겠다는 민주당이야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염수 괴담 선동은 윤석열정부 파괴를 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IAEA의) 세계 최고 원자력 전문 과학자들을 (일본의) 뇌물이나 받는 부패 세력으로 선동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하지 않겠다는 게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환 박성영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