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 수가 1만839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마약사범 10명 중 6명가량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을 파고드는 심각한 마약류 확산세가 수치로 재확인된 것이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검사 박재억)는 5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 수는 4년 전인 2018년 1만2613명에 비해 45.8%나 늘었다.
청년층 마약사범 증가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2018년 5257명이었던 30대 이하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988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마약사범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41.7%에서 지난해 59.8%로 18.1% 포인트 증가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8년 16.8% 수준이던 20대 비중 역시 매년 늘어나 지난해 31.6%를 기록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 기간 10대 마약사범 역시 143명에서 481명으로 불어났다. 마약범죄 저연령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마약사범 수도 폭증했다. 2018년 948명에서 지난해 2573명으로 171.4%나 증가했다. 외국인 밀수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 전체 마약사범 중 외국인 비중은 14% 정도였지만, 밀수사범 중 외국인 비중은 40%에 달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퍼지는 신종마약 야바는 지난해 167.6㎏이 압수됐는데, 이는 2018년(8.5㎏) 대비 2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앞서 광주지검은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수 사건을 집중 수사해 지난해 12월 태국·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 외국인 13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또 이들이 갖고 있던 야바 등 43억2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통한 개별 마약류 밀수도 급증하고 있으나, 국제 마약조직의 마약류 대량 밀수 사례도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검찰은 마약 관련 키워드를 24시간 탐지하는 감시 프로그램을 활용해 판매광고 단계부터 적발한다는 방침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