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시·관광지를 무비자 시범지역으로 지정하고 기업인에 비자를 면제해 주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공동 개최한 ’제12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아시아 국가 간 이동이 유럽 수준으로 편해진다면 아시아 경제권 통합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자여권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출입국에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경련, 게이단렌을 포함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대만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의 13개 경제단체가 참여했다. 경제단체들은 인적자원 교류 확대, 탄소중립 이행, 디지털 전환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기는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은 2010년 일본 게이단렌 주도로 출범했다. 전경련을 포함해 아시아의 16개 경제단체가 회원이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협력”을 당부하면서 아시아 디지털경제 협력 플랫폼 구축과 함께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 추진, 역내 공동발전을 위한 산업·기술 교류 강화, 녹색전환·디지털 전환 협력 등을 제안했다.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아시아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때마다 고스란히 타격을 받는다”며 “국가 간 핵심 자원 공급망을 상시 공유하는 공급망 스와프 구축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