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궈낸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U-17 월드컵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U-17 대표팀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변성환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차례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변 감독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철학, 원칙을 기반으로 착실하게 준비한 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컸다”며 입을 뗐다. 이어 “기대만큼 선수들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갖고 U-17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비록 아쉽게 졌지만 한국은 9년 만의 준우승이란 쾌거를 이뤘다. 김명준(포철고·FW),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MF), 강민우(울산현대고·DF), 홍성민(포철고·GK) 등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견한 점도 큰 성과다.
아시안컵 상위 4팀에 주어지는 U-17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했다. 2023 U-17 월드컵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U-17 월드컵에서 한국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8강 진출(1987·2009·2019년)이다. 변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1년 6개월 전부터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잡고 운영했다”며 “목표에 대한 변함은 없다. 오히려 이번 대회로 목표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해 득점 2위에 오른 주장 김명준도 “팀의 목표였던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아쉬움을 월드컵을 위한 자극제와 동기부여로 삼아 더 큰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거들었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 당장 필요한 작업은 전력 보강과 재정비다. 변 감독은 이달 전국대회를 직접 둘러보며 새로운 선수 발굴에 나선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은 물론이다.
변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력이 갖춰져야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8월 재소집 훈련에서는 개인 수비와 그룹 수비, 팀 수비에 좀 더 공을 들이고 공격적 디테일을 세밀하게 수정·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