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시 하한가’를 기록하며 거래가 정지됐던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이 거래 재개 첫날 급락했다.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은 지난달 14일 이들 종목이 하한가로 주저앉자 이튿날인 15일 곧바로 매매를 중단시킨 바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일산업 동일금속 대한방직 방림 등 4개 상장사가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주저앉은 뒤 그 상태로 장을 마쳤다. 약 2주 만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대기했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이었다. 5개 종목 중 만호제강만 이날 전 거래일보다 4850원(10.59%) 내린 4만950원에 마감하며 하한가를 면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8개 종목이 급락한 ‘라덕연 사태’ 이후 이와 유사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종목과 관련된 주가 조작 혐의를 포착해 거래를 정지시켰다.
앞서 검찰은 이들 종목의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온라인 주식카페 운영자 강모씨 등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압수수색과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의 조치도 내렸다. 검찰은 강씨가 시세조종으로 100억원 넘는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씨는 주가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