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암흑기에도 따박따박 수익… 황금알 낳는 ‘월배당 ETF’

입력 2023-07-03 23:01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다달이 안정적으로 배당금이 들어오는 월배당 ETF가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 월배당 ETF는 분배금 수익이 매월 입금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부수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월배당 ETF는 29개다. 월배당 ETF 전체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현재 2조512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에만 약 7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월 월배당 ETF가 처음 등장한 이후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 월배당 ETF는 신한자산운용이 출시한 ‘SOL 월배당 ETF’다. ‘SOL 미국S&P500’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로 구성된 월배당 상품으로 총 순자산 규모만 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기초지수기준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4%의 배당금 증가율, 연평균 3%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연내 월배당 ETF를 추가해 상품군을 보강할 계획이다.

월배당 ETF 인기에 힘입어 배당 주기를 쪼갠 상품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음 달부터 ‘ACE 미국고배당S&P ETF’의 종목명을 ‘ACE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로 바꾸고 기존 배당 방식을 분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교체키로 했다. 이 상품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상장종목 중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우량기업 100곳을 선별해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분산투자한다. 총보수(수수료)도 기존 0.06%에서 0.01%로 낮아진다.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역대 최대 초기자금(2830억원)으로 상장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다.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미국 상장 기업 중 배당성장률 등을 통해 선별된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총보수는 0.03%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배당 ETF를 고를 때 배당금 규모와 세금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 2000만원이 넘는 배당소득을 올리면 배당소득세가 아닌 종합소득세로 과세된다. 분기, 연 단위로 받던 상품이 월 단위로 바뀌면 배당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배당 자체보다 기초지수의 배당 지속가능성과 총수익에 중점을 둬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