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의 동해남부선 폐철도가 축구장 19개 규모의 도시숲으로 바뀐다.
울산 북구는 폐선된 동해남부선 부지를 활용해 도시숲 조성 사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울산시계부터 송정택지지구까지 6.5㎞ 구간, 13.4㏊에 조성된다.
공사는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1구간은 이화정 구간, 2구간은 신천·호계 구간, 3구간은 송정택지지구 구간이다. 1·2구간 공사는 연내 마무리하고, 3구간은 내년에 진행한다.
이화정 구간은 나들목숲길로 구성, 울산의 시목인 대나무숲과 함께 이팝나무, 단풍나무를 심어 백년가로숲길을 조성한다.
신천·호계 구간은 꽃,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비단숲길로 꾸민다. 메타세쿼이아, 가시나무 등 키 큰 나무와 4계절 다양한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고, 철도 레일을 일부 복원해 과거 철길을 기억할 수 있는 포토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송정택지지구 구간은 물향기숲길로 만든다. 물길을 만들고 수수꽃다리, 목서나무 등을 심어 물소리를 들으며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북구는 도시숲 조성을 위해 동해남부선 폐선 후인 지난 2021년 12월 국가철도공단과 철도 유휴부지 활용 협약을 체결했다. 또 폐선부지 내 기후대응 도시숲인 울산숲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울산숲 조성사업은 철길 때문에 100년간 동서로 단절돼 있던 북구를 하나로 연결시키고, 미세먼지 차단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숲이 될 수 있도록 조성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