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장들 “추가 금리 인상 필요”

입력 2023-06-30 04:07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중앙은행이 주최한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0.5% 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하려면 2025년은 돼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오래갈수록 고착화할 위험이 커진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도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다음 달 ECB의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고했다. 그는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면 7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의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2%를 밑돌았다며 금리를 동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2%가 현실화할 조짐이 생기면 언제든지 금리 정책을 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