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0.5% 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하려면 2025년은 돼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오래갈수록 고착화할 위험이 커진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도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다음 달 ECB의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고했다. 그는 “전망에 큰 변화가 없다면 7월까지는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의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2%를 밑돌았다며 금리를 동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2%가 현실화할 조짐이 생기면 언제든지 금리 정책을 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