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개월 내 유입 오염수 세슘 농도, 日의 1조분의 1”

입력 2023-06-30 00:04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일본이 방류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 데 10년 정도 걸리고, 이 과정에서 바닷물에 희석돼 방사능 농도가 매우 낮아져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원전 오염수가 후쿠시마 앞바다를 출발해 제주 인근에 도달하는 데까지 10년 내외가 걸린다”고 말했다.

‘7개월 만에 국내 해역에 유입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독일 헬름홀츠연구소의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며 “다만 도달할 때 세슘의 농도가 일본 해역에서 방출된 양의 1조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는 현재의 기술로는 검출 자체가 불가능하고 컴퓨터 계산만으로 가능한 수치”라며 “7개월 만에 도달한다는 것만 볼 게 아니라 이런 점을 포함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중국과 한국 기관의 연구 결과도 언급하면서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칭화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해역에 방류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1이라고 하면 10년 후 이것의 100분의 1인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도달한다.

지난 2월 발표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공동연구 결과를 보면 오염수는 4~5년 후 제주도 인근 해역에 유입되기 시작하고, 10년쯤 됐을 때 삼중수소의 양은 ㎥당 0.001Bq(베크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 차장은 “통상 우리 해역에서 무작위로 바닷물을 채취했을 때 삼중수소가 ㎥당 약 172Bq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도달할 때 방사능 수치가 극히 낮아지는 이유는 해류와 난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박 차장은 “후쿠시마 앞바다에 오염수가 뿌려지면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미국과 캐나다 앞바다까지 직진한다”며 “이후 적도 밑으로 내려갔다가 우리나라를 향해 오는 굉장히 긴 여정”이라고 말했다. 방류된 오염수의 80~90%가 이렇게 해류를 타고 다니며 바닷물에 희석된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또 “해류 효과에 더해 난류 효과가 있다”며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그 분자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현상과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류된 방사성물질이 국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판단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이런 연구들을 활용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