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한 미세먼지가 이번엔 미국 중서부 지역을 뒤덮으면서 미국 인구 3분의 1 이상이 최악의 대기질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로 이날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시간 위스콘신 인디애나 오하이오 등 17개 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 인구는 약 1억2000만명이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이날 전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상태였다. 디트로이트를 방문 중인 한 시민은 CNN 계열사 WXYZ에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서는 대기질지수가 ‘코드 마룬(적갈색 경보)’으로 관측됐다. 이는 6개 등급 중 최악의 단계로,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한다. 오하이오주 칩페와에서도 코드 마룬이 보고됐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인디애나폴리스 등은 건강에 매우 해로운 수준으로 해석되는 ‘코드 퍼플’이 관측됐다.
이에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야외 공연이 취소되는 등 여러 행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위원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열리는 야외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캐나다산불센터에 따르면 현재 발생한 수백건의 산불 가운데 250건 이상이 ‘통제 불능’ 상태다. 약 3주 전인 지난 7~10일에는 미 뉴욕주 등 동부 지역이 캐나다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산불 연기는 초미세먼지를 운반하며 이는 천식과 심장병, 기타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