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인이 3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HIV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HIV 감염인이 1066명으로 집계돼 전년(975명) 대비 9.3%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흔히 알려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신규 HIV 감염인 수는 2019년 1223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198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1016명, 2021년 975명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84명으로 92.3%를 차지했고 여성은 82명(7.7%)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4.9%(352명)로 가장 많았고, 20대(31.5%) 40대(16.5%) 순이었다. 20·30대 감염이 전체의 66.4%에 달했다. 내국인 중 역학조사에 응답한 582명의 감염 경로는 성 접촉이 99.1%(577명)로 사실상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생존 HIV 감염인은 전년(1만5197명) 대비 4.5% 늘어난 1만5880명이었다. 이 중 60세 이상은 2019년 11.1%에서 2021년 12.4%, 지난해 18.5%로 매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