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부동산 개발해 50% 수익 보장” 900억 가로채

입력 2023-06-29 04:06
뉴시스

실체가 없는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사업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해 900억원대 돈을 가로챈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30명을 검거하고, 총책 A씨(53)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모바일 상품권 사업과 캄보디아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230명에게 92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이 있던 A씨는 주로 60대 여성들로 영업조직을 꾸려 모객에 나섰다. 비슷한 연령대 여성이 많은 미용실 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방식이었다.

이들 일당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상품권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5%를 수익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런데 상품권 사업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한계에 이르자 2020년 1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2700가구 규모의 주택 분양을 한다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러면서 투자금의 50% 이상을 수익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모두 실체가 없던 사업이었다. 후순위 투자자 돈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원금을 상환하고 배당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이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피해자 43명의 피해 접수액 43억원 중 21억8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A씨 친동생 B씨(48)에 대한 추적을 인터폴과 공조해 진행 중이다. B씨는 해외 부동산 개발 법인 대표로 캄보디아에 체류 중이다.

백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