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배 뛴 트랙터처럼… 스마트팜 넘어 동물의약품까지 수출 지원

입력 2023-06-29 04:06
농림축산식품부가 28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연 농산업 수출지원단 발족식에서 권재한(가운데)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농정 당국이 농식품 전후방사업 수출 활로 개척에 팔을 걷어붙인다.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수출을 지원하는 ‘농산업 수출지원단’을 발족하고 민·관 협동으로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기술력은 있지만 수출 경험이 부족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농산업 수출지원단 발족식을 개최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농산업 수출지원단은 지난해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을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농기자재와 동물용의약품 등 수출 경쟁력이 있는 다른 산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농식품부를 필두로 농식품 유관기관 및 수출 유관기관, 5개 농산업 관련 협회 등 모두 13개 기관이 참여키로 했다.

이번에 지원단의 수출 지원 대상에 포함한 분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농식품 전후방사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전후방 사업 수출액은 30억 달러(약 3조9240억원)에 달한다. 88억 달러(약 11조5104억원)를 기록한 농식품 수출액에는 못 미치지만 적지 않은 규모다. 그 안에서도 지원 대상 품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트랙터와 같은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3.3% 늘어난 12억4500만 달러(약 1조6285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년 사이 수출 실적이 2.2배나 늘었다.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농업 분야에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별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우선 지역별 주력 품목 수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외연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팜은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고, 농기계는 주력 시장인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네덜란드에서도 ‘러브 콜’을 받고 있다. 50마력 이상 트랙터가 주력 상품으로 꼽힌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 농기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수출지원단을 중심으로 수출 경험이 적은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상담회·박람회 참가 등 마케팅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금융 지원책도 곁들이기로 했다. 권 실장은 “산업은행 등이 운영하는 2조2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자금이 스마트팜·농기자재 업계로 최대한 유입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