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디딤돌센터 8년간 6000명에게 혜택

입력 2023-06-29 04:07
삼성 희망디딤돌 관계자들이 충남 아산의 희망디딤돌 충남센터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곳은 보호종료아동과 보호아동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이음새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최현규 기자

삼성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희망디딤돌’이 2016년 부산센터 개소 이래 어느덧 운영 8년차에 접어들었다. 자립준비교육과 자립체험, 자립생활 등으로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이용한 청소년 또는 자립준비청년은 6000명에 육박한다. 전국적으로 12개 센터가 들어서면서 지역의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 센터를 찾아 청년들 자립을 돕는 생활필수품, 학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면서 ‘나눔의 확산’이 퍼지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이게 될까?’에서 ‘이게 되네!’로 인식의 대전환이 일고 있다.

삼성은 희망디딤돌 사업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위해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아동권리보장원 원장)를 책임연구원으로 하는 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의 질적 고도화 일환으로 정책 지원, 자립 성공 요인, 효과성, 제도와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삼성이 2016년 부산(9월)과 대구(11월)에 희망디딤돌센터의 문을 연 이래 학계에 연구용역을 맡기기는 처음이다.

10개월에 걸친 연구의 결과물은 최근 ‘삼성 보호아동·청소년 자립통합지원사업 센터 운영 현황 분석 및 법률개정 방안’이라는 이름으로 빛을 봤다. 삼성 희망디딤돌센터 운영 현황 분석, 집단심층면접(FGI), 단기 및 중장기 개선 방안 등을 담은 208쪽의 연구 보고서가 발간됐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삼성 희망디딤돌센터 현장 실무자, 입주 청년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을 했더니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는 ‘중간의 집’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삼성 희망디딤돌센터의 존재 목표를 ‘주거 독립’과 ‘취업 지원’을 결합한 통합형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삼성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 관공서 등과 연계한 인턴 사업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삼성 희망디딤돌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지역 내 자립지원 대상 청소년에게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꼽혔다. 입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센터의 위치나 각종 편의시설 같은 인프라였다. 실제로 삼성은 희망디딤돌센터의 입지를 선정할 때부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의 동선을 고려해 최대한 교통비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희망디딤돌센터를 지자체로 기부채납한 이후의 인력·예산 확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자립준비청년을 밀도 있게 관리하려면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법령 또는 조례를 개정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민간과 공공기관의 협력을 강화해 희망디딤돌센터의 지속적인 존립과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자문위원으로 연구에 참여한 김지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삼성 희망디딤돌센터 사업의 서비스 질을 꾸준히 유지하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17개 시·도별로 확대 배치된 자립지원전담기관과 희망디딤돌센터 간 역할 재정립 및 협업은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자립지원전담기관과 희망디딤돌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곳은 충남과 경북, 경남, 대구, 부산, 광주, 전남 등 7개 센터다.

천안=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