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8장에 나오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황제의 추방령으로 로마를 떠난다. 이들 부부는 선교사가 아니지만 비자발적으로 도착한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의 선교 동역자가 된다. 11장에는 스데반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사람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주 예수를 전파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행 11:19~20)
한국OMF 대표 출신으로 현재 죠이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손창남 선교사는 이처럼 초대교회 속 많은 선교가 ‘풀뿌리 선교’였다고 설명한다. 풀뿌리 선교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국내외 일터와 일상 속에서 선교를 감당하는 모델을 말한다. 이슬람권 등 선교사 비자를 내주지 않는 나라가 늘어나며 파송 선교사 수가 줄고 있는 지금 시대에 적합한 성경적 모델이다.
손 선교사는 “언제부터인가 선교는 선교사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됐는데,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모두 전염성 있는 그리스도인이 돼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성경 속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풍부한 사례는 책의 이해를 돕는다. 선교적 삶의 실천 방향을 알고 싶어하는 성도들을 아우른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