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선에도 올 수출입 ‘상저하저’

입력 2023-06-29 04:07
삼성전자의 LPDDR5X. 삼성전자 제공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지속하면서 수출입에서 ‘상저하저’ 흐름이 형성된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부진한 수출이 바닥을 다지고 천천히 회복하는 ‘유(U)자형’을 보일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의 업황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27억 달러, 수입은 12.4% 감소한 3239억 달러로 예상한다.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수출 6309억 달러, 수입 6605억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7.7%, 9.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95억 달러로 추정됐다.


다행스럽게도 무역수지의 적자 폭은 축소되고 있다. 하반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09억 달러, 하반기 -368억 달러나 올 상반기 -283억 달러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반도체다. 무역협회는 반도체 부문의 개선 흐름이 적자 폭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감소한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엔 4.3%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는 상반기에 424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하반기에 576억 달러 실적을 내면서 연간 1000억 달러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1292억 달러)보다 22.6% 감소한 규모다. 정 부회장은 “DDR5와 모바일 교체수요 증가 등으로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재 저점에 근접해 3분기부터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