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시농부, 농촌 인력난 해소 ‘톡톡’

입력 2023-06-29 04:01

충북도의 도시농부 사업이 농번기 농촌 인력난 해소에 한몫하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연인원 2만3818명의 도시농부가 도내 농촌 현장으로 달려가 일손을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7141농가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올해 농사 준비를 완료했다. 4월부터 시작된 벼, 고추, 콩 등 파종 작업에 도시농부들이 투입되면서 농가의 고질적인 인력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충북의 도시농부는 농업 기본교육을 거친 도시 유휴 인력을 농업인이나 농업법인에 공급하는 도농 상생 일자리 사업이다. 농촌의 인력난과 도시민의 귀농·귀촌 유도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도시농부는 도시에 사는 은퇴자나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농가에서 하루 4시간 근로하면 도와 시·군이 하루 인건비 6만원 중 40%인 2만4000원을 지급한다. 나머지는 농가 부담이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30㎞ 미만이면 5000원, 그 이상이면 1만원의 교통비가 각각 제공된다. 상해보험도 자동 가입된다.

지난해 청주, 괴산, 보은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11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농가가 각 시군의 농촌인력중개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면 도시농부들을 투입한다.

한 해 농사를 위한 파종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도는 감자, 옥수수, 마늘 수확을 위한 테마 도시농부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괴산과 단양 등의 농가 일손을 지원하면서 농촌 관광을 즐기는 콘셉트다. 오전에는 농가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관광하는 휴가철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시농부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대학생 도시농부지원단이 7월부터 일손 지원을 할 예정이다. 도는 이날 충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 농협중앙회충북본부 등과 업무협약을 하고 대학생 도시농부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도시농부지원단은 일손 지원 후 관광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위해 농번기와 수확기에 맞는 맞춤형 도시농부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청년과 도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