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초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GS그룹이 꾸준히 추진한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만든 사업 생태계가 유례없는 장기 침체기를 맞아 기업 생존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GS그룹의 신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의 신사업과 GS에너지가 중심이 된 블루암모니아 개발 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소형원자로, 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은 본격 궤도에 올랐다. GS그룹은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GS퓨처스와 GS벤처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지속하면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GS벤처스 설립은 지주회사의 국내 첫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GS벤처스는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집중한다. 이후 단계의 투자는 ㈜GS와 각 계열사가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함선이 방향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없듯 전통적 대기업 모델이 변화를 읽고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빠르게 읽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허 회장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