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혼란을 틈타 동·남부 지역 대반격 작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해온 영토 일부를 탈환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 정보국(DI)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도네츠크 인근 크라스노호리우카 마을에서 동쪽으로 소폭 진격했다”고 밝혔다. 크라스노호리우카 마을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부터 점령해온 곳이다. DI는 “우크라이나군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해온 영토를 탈환했을 가능성이 큰 사례”라고 밝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달 초 대반격 작전 시작 이후 현재까지 영토 130㎢를 탈환했고, 도네츠크 서쪽 마을인 리우노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탈환한 9번째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헤르손시의 강 건넛마을 다치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로 향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탈환한 것이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도네츠크에서 전투 중인 군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의 방문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오늘은 행복한 날”이라며 “모든 방향에서 우리 군이 진격했고, 이런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