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공략 나섰다

입력 2023-06-28 04:04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브엉 딩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베트남의 스타트업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헤이딜러, 파킹스퀘어 등 국내외 15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더벤처스’는 최근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5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2020년부터 더벤처스는 동남아시아인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의 스타트업에 26건, 약 90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의 창업자들을 위주로 1차 마감됐다. 대표 출자자로는 아동 돌봄 학습 플랫폼 기업 ‘째깍악어’ 초기 구성원인 박현호 문라이트파트너스 대표,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현대이지웰에 매각한 조정호 대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초기 창업 멤버였던 김휘상 전 해시드 파트너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중소기업벤처부도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와 현지 VC 협력 강화, 인재 영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에서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 피칭 대회인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개최했다. 창업 인재 영입, 스타트업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이 골자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자리를 찾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중기부는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및 인력교류를 위한 협력의향서(LOI)에 서명해 양국 협력 강화에 나선다.

베트남은 올해 기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율(6.4%)이 기대되는 국가다. 특히 한국과는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교역액이 사상 최고인 877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기업은 베트남에 약 8800개가 진출해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도 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VC인 ‘두벤처스’에 따르면 2017년 스타트업에 투입된 투자액은 444만달러(약 58억원)였는데 2018년 약 5.4배로 늘어난 2865만달러(약 372억원)이었다. 2021년에는 1억4430만달러(약 1886억원)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