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폭력 및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찾은 피해자가 2만490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가량인 7594명은 13세 미만이었다. 19세 미만 미성년자도 1만2311명(49.4%)으로 전체 피해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 해바라기센터 연감’을 발표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 등에게 24시간 상담 지원 및 의료, 법률·수사, 심리치료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지원센터로, 전국에 39곳이 운영 중이다. 피해자가 폭력피해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하루 평균 약 68명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에서 도움을 받았다. 성별로 보면 전체 피해자 중 여성이 2만401명으로 81.9%를, 남성은 4190명으로 16.8%를 차지했다. 나머지 318명은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13세 미만 피해자의 경우 여성은 4506명, 남성은 3060명으로 나타났다. 해바라기센터 이용자 중 장애인은 2038명이었고, 이 중 78.4%인 1597명이 성폭력 피해자였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 69.0%(1만7178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폭력 16.2%(4036명), 성매매 0.6%(154명), 교제폭력 0.5%(131명), 스토킹 0.4%(111명) 순이었다.
강간, 강제추행, 디지털성폭력은 전체 성폭력 피해의 86.4%인 1만4839명에 달했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에서는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가장 컸다. 그중에서도 직장, 학교 등 사회적 관계에 의한 피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바라기센터를 찾은 피해자들은 1년간 39만8980건의 서비스를 받았다. 이 중 상담 지원 서비스가 12만67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장애인 피해자 지원 건수는 3만8266건이었다. 신보라 원장은 “올해 종사자 전문성 강화 보수교육, 컨설팅, 성폭력 피해자 영상증인신문 매뉴얼 개정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