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평화통일 운동이 다시 동력을 얻기 위해선 ‘현장교회’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평화열차 10주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운동을 말하다’ 토론회(사진)를 열고 한반도 정세 분석과 한국교회 역할을 모색했다. 평화열차는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125명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독일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을 기차로 둘러본 프로그램이었다.
이태호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은 현 정부 1년간 한반도 전쟁 위험과 핵 위협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윤석열정부는 군사적 압박과 제재 위주의 적대 정책이 북한의 반발만을 불러온 실패한 정책임을 인정하고 힘을 우선하는 정책에서 평화를 우선하는 정책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파국을 막을 시간이 있다. 대범하고 유연한 신뢰 구축, 선제적인 긴장 완화 조치로 평화의 문을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NCCK는 세계교회와 협력하며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평화통일 운동을 진행했다. 그러나 청년과 여성의 저조한 참여, 평화교육에 대한 비전과 실천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승민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은 “NCCK 세계교회 현장교회의 세 축은 그동안 평화통일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으나 최근 풀뿌리 교인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실패하면서 평화통일 운동이 갈 길을 잃었다”며 “교인들이 반응할 수 있는 호소력 있는 사업들을 개발하고 청년 피스메이커를 양성하자”고 제안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