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이 2년 더 늘어났다. 원래 수명은 올해 12월까지였지만, 달을 향해 날아가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연료가 작게 소모돼 2025년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개기월식 시기 배터리 방전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7일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 임무 기간을 당초 계획인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최초 달 뒷면 촬영 등 다누리의 관측결과가 우수하고, 임무 수행을 위한 연료량도 여유가 있어 국내·외 연구자들이 임무 기간 연장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발사된 다누리는 4개월여 여정 끝에 같은 해 12월 27일 목표했던 달 궤도에 안착했다. 당시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은 약 86㎏으로 예상보다 약 30㎏ 연료를 절약한 상태였다. 발사 후 안정적으로 항행하면서 자세 보정 등을 위해 분사하는 연료 소모가 적었던 덕분이다.
다누리의 계획된 임무 기간은 올해 1~12월로 1년간이었다. 항우연은 연간 연료사용량이 약 26~30㎏인 것을 고려해 2년 정도 임무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누리 본체 부품인 태양전지판과 배터리도 2025년 말까지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태양 전지판과 배터리 노후화로 임무 3년차인 2025년에는 임무 시간이 현재의 하루 24시간에서 16시간으로 줄어든다. 또 2025년 3월과 9월 두 차례 예정된 개기월식(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도 변수로 꼽힌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태양광 충전을 못하는데, 이때 배터리 완전 방전으로 임무 수행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
다누리는 올해 말까지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장된 임무 기간에는 달 표면 영상을 추가 확보하고 자기장·감마선 보완 관측 및 추가 검증시험 등을 수행한다. 이렇게 확보한 탐사자료는 2026년까지 달 착륙 후보지 3차원 지형 영상 등을 제작하는 데 활용된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