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고도화되고 분야도 다양해지면서 해당 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근로 형태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정시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방식 대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일을 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 흐름으로 근로 형태 변화가 이어지면서 이를 설명하는 단어에도 외국어가 쉽게 눈에 띈다.
근무 시간이나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을 가리켜 ‘노마드 워커’라는 말을 쓴다. 휴대용 기기를 통해 인터넷 망으로 접속이 되면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노마드 워커’는 ‘유목민형 노동자’로,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유목민’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를 이해하기 쉽다. 또 휴가지에서 업무를 보고 근무로 인정받는 방식은 ‘워케이션’이라는 말을 쓴다. 이 단어는 ‘휴가지 원격 근무’라는 말로 다듬으면 된다.
인공지능 산업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처리하는 기술은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열쇠다. 이때 중요한 것은 데이터 학습을 위한 데이터 뭉치들을 만드는 것인데, 이 일은 숙련도가 낮아도 할 수 있는 단순 분류 혹은 검토 업무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사진 속 사람 숫자나, 사진 형태로 보여진 글자를 자판으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크라우드 워커’라고 부르는데, 이는 ‘대규모 참여형 노동자’로 바꿔 쓰면 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변화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혁신하는 것을 두고 ‘잡 크래프팅’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 단어는 ‘자발적 직무 설계’라고 바꿔 쓰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