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주행·제자리 회전 … ‘e-코너시스템’ 개발

입력 2023-06-29 18:00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e-코너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구동 모터,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각 바퀴에 탑재한 미래 모빌리티 융복합 기술이다. 이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하면 부품들 사이에 기계적인 연결을 할 필요가 없어 차량 공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택시, 카페, 병원, 택배 등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한 차량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구현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기존 자동차 바퀴는 좌우로 30도 정도만 회전할 수 있지만 e-코너 시스템을 적용하면 좌우 90도까지 회전할 수 있다. 자동차가 게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 제자리 회전하는 ‘제로 턴’이 가능하다. 바퀴 4개를 마름모 모양으로 정렬시키면 피겨스케이팅의 스핀 동작처럼 자동차가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제로턴’을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막다른 길에서 유턴하지 않고 그대로 차체를 돌려 빠져나올 수 있다. 앞바퀴 하나를 고정한 채 차체를 컴퍼스처럼 돌리는 ‘피봇턴’도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전면 주차를 해야 할 때 차량의 전진 후진을 여러 번 반복할 필요가 없다.

주행 중 바퀴 각도를 45도 각도로 맞춰서 옆차선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사선 주행도 가능하다. e-코너 시스템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주행 안정성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아직 양산된 사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