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 교단인 GMC에 가입 교회 새로 개척할 것”

입력 2023-06-28 03:02

지난 2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연합감리교회에서 강현중(54·사진) 목사가 마지막 주일 설교를 전했다. 미 연합감리교회(UMC)가 강 목사에 대해 동성애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재파송 중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재파송 중지는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는 조치다.

강 목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별도로 설립한 교단인 글로벌감리교회(GMC)에 가입해 교회를 새로 개척할 예정”이라며 “토랜스연합감리교회는 UMC가 소유하고 있어 성도와 예배당 등 모든 것을 두고 홀로 떠나야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UMC 측은 동성애자·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등을 통칭하는 이른바 ‘LGBTQ’ 이슈에 옹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현지 한인교회들은 이 같은 UMC의 동성애 옹호 행태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토랜스연합감리교회는 교인 총회를 열어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 같은 캘리포니아주 로스펠리즈연합감리교회(신병옥 목사)도 교인 총회를 통해 탈퇴를 결정했지만 이 사실을 파악한 UMC 가주태평양연회가 탈퇴 절차가 이뤄지기 전 강 목사와 신 목사를 재파송 중지한 것이다. UMC 측은 이 과정에서 줌(Zoom)을 통해 일방적으로 재파송 중지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들 교회 성도들은 UMC 측에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했지만 강 목사나 신 목사는 만류했다. 비신자들에게 기독교인끼리 싸우는 모습으로만 보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UMC 매체인 연합감리교뉴스(UM News)에 따르면 2019년 이래 약 3만개에 달하는 UMC 회원교회 가운데 약 20%(6000여곳)가 탈퇴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