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한창이다. 학기 중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기에는시원한 물놀이만큼 좋은 활동이 없다.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할인 등 다양한 워터파크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워터파크는 대형 놀이 시설들을 구비하고 있어 덕분에 개방감과 스릴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부상 위험 또한 상존한다. 워터파크에서는 물기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다. 빠른 속도의 놀이기구를 탑승하다 부딪혀 다치는 일도 잦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물놀이장 사고의 약 80%가 워터 슬라이드에 부딪히거나 바닥 등에서 미끄러져 발생했다.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을 제외하면 근육과 인대, 뼈의 손상이 제일 많았다.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염좌’가 대표적이다.
흔히 ‘삐었다’라고 표현되는 염좌는 손·발목, 허리 등의 인대와 힘줄이 외부 충격으로 인해 가동 범위를 넘어서 손상된 상태를 뜻한다. 주로 넘어질 때 바닥을 짚다 손목이 접질리거나 미끄러지며 발을 헛디딜 때 발목이 비틀리면서 발생한다. 통증과 함께 부기, 열감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피멍이 들기도 하고 관절이 헛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염좌를 방치했다가는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굳어버리기도 한다. 이 경우 사소한 원인으로도 염좌가 발생하는 만성적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관절염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높다. 따라서 염좌가 생겼다면 당일엔 활동을 중지하고 휴식하길 권장한다. 냉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휴식 후에도 통증에 차도가 없다면 한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주로 침·약침 치료를 통해 손상된 근육의 긴장을 풀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마찰력 높은 신발을 신고 보폭을 좁히면 미끄러짐 방지에 도움된다. 놀이 기구를 탈 때는 팔과 다리를 모으는 등 올바른 탑승 자세를 유지해 충돌을 예방하자. 긴 학기 동안 고대한 만큼 즐거움과 안전을 함께 챙겨 건강하고 행복한 방학을 보내길 바란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