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방산·첨단산업… 총 111건 MOU ‘역대 최대’

입력 2023-06-24 04:04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재계 인사들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23일(현지시간)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참석한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600여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1992년 공식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불과 30년 만에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다”며 “서울과 하노이의 물리적 거리는 3000㎞가 넘지만 양국은 무역과 투자는 물론 인적 교류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에서 중요한 핵심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관계를 ‘자유무역체제’에 따른 긴밀한 협력 관계로 규정했다. 그는 “자유무역체제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며 “(양국이) 협력해 자유무역체제와 다자주의를 굳건히 지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리 측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했고 베트남정부에서는 팜 민 찐 총리 등 13개 부처 장·차관이 자리했다.

양국은 포럼에서 총 111건의 MOU를 체결했다. 방산·소비재·헬스케어·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 전기차·첨단산업 등 기술협력 분야에서 28건, 핵심광물·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과 미래협력 분야에서 29건의 MOU를 맺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희토류의 경우 양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산업 당국이 참여하는 ‘핵심광물공급망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기업간 MOU까지 뒷받침됨으로써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열린 현지 진출 대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는 기업에 혼나는 것이 본업”이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달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하노이=문동성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