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23일(현지시간)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1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참석한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600여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1992년 공식 수교 이래 양국 관계는 불과 30년 만에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다”며 “서울과 하노이의 물리적 거리는 3000㎞가 넘지만 양국은 무역과 투자는 물론 인적 교류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에서 중요한 핵심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관계를 ‘자유무역체제’에 따른 긴밀한 협력 관계로 규정했다. 그는 “자유무역체제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며 “(양국이) 협력해 자유무역체제와 다자주의를 굳건히 지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리 측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했고 베트남정부에서는 팜 민 찐 총리 등 13개 부처 장·차관이 자리했다.
양국은 포럼에서 총 111건의 MOU를 체결했다. 방산·소비재·헬스케어·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 전기차·첨단산업 등 기술협력 분야에서 28건, 핵심광물·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과 미래협력 분야에서 29건의 MOU를 맺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희토류의 경우 양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산업 당국이 참여하는 ‘핵심광물공급망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기업간 MOU까지 뒷받침됨으로써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열린 현지 진출 대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는 기업에 혼나는 것이 본업”이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달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하노이=문동성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