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첫 일정은 베트남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기까지 양국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저의 베트남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 등 재외동포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한국 대기업 9개사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 5개사가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한화의 누리호 발사 시연 등 우리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청년들이 창업아이템을 발굴해 한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여러분들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협력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후 ‘K푸드 페스티벌’에도 참석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은 김치를 넣은 ‘김치 반미’를 시식하며 관람객들에게 한국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경제인 만찬 간담회를 하고,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수출 및 투자 등 민간기업 차원에서 경제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최대 규모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 만찬 전에 하노이국가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먼저 “신짜오”(Xin chao·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K팝’과 베트남의 ‘V팝’이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 이틀째인 23일에는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와 안보 분야 등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하노이=문동성 기자, 정현수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