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 첫날부터 K산업·K푸드 세일즈

입력 2023-06-23 04:06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맞아 대통령실이 기획한 광고 영상이 지난 19일부터 하노이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 영상은 ‘교류·협력을 통해 같이 발전하는 동반자’를 주제로 한 40초 분량이며, 하노이 시내 베트남 한국문화원 옥상에 설치된 고화질 초대형 LED 전광판에서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국빈방문에는 205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참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첫날부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의 첫 일정은 베트남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기까지 양국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저의 베트남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 등 재외동포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한국 대기업 9개사와 베트남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 5개사가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한화의 누리호 발사 시연 등 우리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청년들이 창업아이템을 발굴해 한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여러분들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협력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후 ‘K푸드 페스티벌’에도 참석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은 김치를 넣은 ‘김치 반미’를 시식하며 관람객들에게 한국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경제인 만찬 간담회를 하고,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수출 및 투자 등 민간기업 차원에서 경제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최대 규모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의 대화’에 참석하며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한민국의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 만찬 전에 하노이국가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먼저 “신짜오”(Xin chao·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K팝’과 베트남의 ‘V팝’이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 이틀째인 23일에는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와 안보 분야 등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하노이=문동성 기자, 정현수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