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도 상륙… 美 버거 브랜드 ‘강남대전’

입력 2023-06-23 04:03
정식 개점을 나흘 앞둔 22일 서울 강남구 파이브가이즈에서 직원이 햄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역에 있는 버거들을 많이 먹어봤는데, 솔직히 파이브가이즈의 경쟁상대가 될만하다고 여길만한 것은 없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진행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본사를 직접 찾아가고 홍콩에서 실습까지 마친 김 본부장은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상륙을 알렸다. 간담회에는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도 함께했다.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26일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의 강남대로에 들어선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전용면적 618㎡로 2개 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김 본부장은 간담회에서 “파이브가이즈는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가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주방에 세 가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다. 대신 매일 신선한 채소를 배송받고 당일에 패티를 만들어 굽는다. 신선한 재료로 최상의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게 파이브가이즈의 자부심이다. 국내 파이브가이즈도 예외 없이 이 기조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이브가이즈 제품들은 경쟁 브랜드보다 10~15%가량 비싸다. 고물가 시기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오민우 대표는 “직접 음식을 받아보면 가격을 상쇄할 만한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감자튀김에 특히 공을 들였다. 냉동감자를 쓰는 경쟁사들과 달리 매일 아침 생감자를 직접 썰어 튀긴다. 하루 두 차례 감자의 굽기 정도를 점검하고, 감자를 튀기는 직원들을 훈련하는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진행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미국 매장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품질의 감자를 직접 재배하기 위해 1년 반 이상을 투입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세계 어느 매장에서도 로컬 메뉴나 시즌 메뉴를 출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햄버거와 밀크쉐이크에 들어갈 토핑을 골라 맞춤형 메뉴를 만들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상륙으로 유명 맛집이 집결한 강남역에서 ‘버거전쟁’까지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남역은 bhc그룹의 슈퍼두퍼, SPC그룹의 쉐이크쉑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강남에서 1호점을 시작하는 것은 직장인, 학생, 자영업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학원·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서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반응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는 제품 철학이 확실하고 품질도 뛰어나 장인 정신 수준의 정성을 담아낸다”며 “조리 과정 하나하나에 많은 성의가 들어가는 것을 홍콩 매장 실습 과정에서 직접 느꼈고 국내 고객들도 이런 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