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도박성 게임이나 배달을 통한 주류 이용에 필요한 성인인증은 여전히 구멍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교 재학 청소년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된다.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나타나 2020년 37.4% 대비 10.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40%를 보여 4년 전 조사 때의 19.6%에 비해 20.4% 포인트 올랐다.
최근 1년간 돈을 걸고 하는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4.6%가 카드·화투 게임을, 2.8%는 온라인 도박게임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실제 돈내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인인증 절차는 허술하게 돼 있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 화투라고 입력하면 검색되는 앱들에 ‘18세 청소년 이용불가’ 표시가 붙긴 했지만, 그 아래 연령대도 ‘게스트 진행’ 버튼을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청소년의 최근 1개월간 음주 경험률은 13.7%로 2020년 11.6%보다 늘었다. 술 구입 장소로는 편의점·가게·슈퍼마켓이 95%(중복 응답)로 대다수였고, 이어 식당·음식점(43.6%), 대형마트(36.3%) 순이었다. 배달주문도 온라인으로 성인인증만 거치면 되다 보니 성인 아이디를 도용해 주류를 주문하는 청소년들이 26.7%에 달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