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 선발 비리 의혹, 긴장하는 축구계

입력 2023-06-23 04:04
최현규 기자

국내 프로축구팀 감독이 선수 입단을 대가로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최근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2 안산 그리너스FC 임종헌 감독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임 감독은 태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파타야 유나이티드FC 감독으로 있던 2018~2019년 한국 선수 2명을 팀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축구 에이전트 A씨로부터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연루된 별도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선수 선발 관련 금품 거래가 있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후 임 감독과 A씨 등 관련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번 사건이 축구계 전반의 선수 입단 비리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대학팀과 프로구단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에이전트 등이 개입해 뒷거래한 사례가 있는지 추가로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해 2~3개 구단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