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의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직접 진행한 영어 연설에서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 행사장에서 한국 대표단의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오르기 직전까지 사전연습을 반복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준비된 영어 연설 원고를 직접 읽으며 막판까지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PT 당일 오전에는 총회 행사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마련한 뒤 수행원들 앞에서 리허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수행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최종연습을 하면서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See you in Busan in 2030)”라는 말로 9분간의 PT 연설을 매끄럽게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단 PT 첫 번째 발표자로 오른 가수 싸이가 연설 도중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대표곡 ‘강남 스타일’에서 나온 ‘말춤’ 동작을 취한 것도 반복된 리허설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표단 PT에 쓰인 영상에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동반 출격해 힘을 보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PT와 대비되는, 더이상 잘할 수 없을 정도의 PT였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이 총회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한국의 홍보 영상 일부가 먼저 상영된 것은 현장 돌발 상황에 따른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자는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사과를 전했다.
BIE 총회 전에,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가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신규 무역입법 조치들이 우리 기업에 차별 효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김건희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프랑스의 한류 열풍과 양국 문화·예술 교류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트남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