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난영(38·치현교회)씨는 8살 때부터 기도하며 꿈을 좇았다. 5세부터 배운 음악에 재능을 보여 8세부터 어린이합창단 소속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때 기독교인 외할머니의 “꿈을 크게 꿔라”는 한 마디에 8세 때부터 ‘미국 맨하탄음대’라는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난영씨는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맨하탄음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장학금이 필요했다. 그렇게 중학교때부터 장학금에 도전하며 성악 전공으로 계원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맨하탄음대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어린 시절에 본, 잊지 못하는 다큐멘터리가 한 편 있다. 팔다리가 절단된 중증장애인을 공개 입양해 사랑으로 꿈을 키워주는 가족의 모습을 보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누군가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랑과 도움이 필요함을 절실히깨달았다.
2013년 맨하탄 음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난영씨는 음악 및 예술에 재능이 있지만 장애 등 주변 환경으로 인해 꿈을 펼칠 기회조차 얻기 힘든 이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그동안 30년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았다면, 앞으로 30년은 다른 이의 꿈을 이뤄주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밝고 적극적인 태도로 속한 그룹에서 ‘인싸’를 담당하는 그녀는 성악가, 뮤지컬배우, 음악교사로 활동하며 재능있는 선한 동역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자신의 꿈을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장애아동 및 자립준비청년 등을 멘토링해 1:1 매칭시키는 일에 힘썼다.
2019년에는 후원 연결을 통해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30명의 취약 학생 및 NGO단체 관계자들을 뮤지컬 ‘그리스’에 초대했다. 또 2021년에는 코로나로 힘든 공연관계자와 코로나로 지쳐있는 취약 계층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을 부모님께 나눴고, 부모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뮤지컬 ‘고스트’ 공연 티켓을 40명에게 선물했다.
난영씨는 ‘여건이 될 때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때마다 주변의 필요를 도우며, 2020년 자신의 옥합을 깨트려 엔에이씨엘(Nurturing Angeles and Christian Leaders)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의 표어는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이다. <계속>
◇'그·하루-그리스도인의 하루'는 신앙생활에 힘쓰는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 바랍니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