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의 경제사령탑인 리창 총리를 만나 “독일은 어떠한 형태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도 반대하며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화)이 곧 탈중국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와 숄츠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제7차 중·독 정부 협의를 진행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은 중국의 발전과 번영을 환영하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식량안보, 부채 등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모든 의제에서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독일은 중국과 분리될 의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 총리도 “중국은 독일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에 앞서 숄츠 총리는 관저 앞 광장에서 리 총리를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고 두 사람은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리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 방문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하면서 총리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사에서 대여한 전세기를 이용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국가주석과 총리는 해외 출국 때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리 총리는 전세기를 탄 것이다. 리 총리의 위상이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집권 3기 시 주석의 1인 독주체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